죽일 때마다 레벨업하는 잊혀진 두 번째 용사 표지

죽일 때마다 레벨업하는 잊혀진 두 번째 용사

의식이 지워버린 두 번째 소환자. 죽인 적마다 한 계단씩, 그는 그렇게 신좌를 향해 오른다.

#판타지 #이세계 #레벨업 #소환 #모험 #사이다

스토리 소개

백 년에 한 번, 아바룬 왕국은 신성한 소환 의식을 열어 용사 한 명을 불러낸다. 의식은 완벽하다고들 했다. 그런데 매번 두 명이 온다. 선택받은 용사가 왕도의 사제와 기사와 금화 사이에서 눈을 뜰 때, 너는 엘다라 대륙 반대편에서 깨어난다. 홀로, 아무 준비도 없이, 아무도 너의 존재를 모르는 채로. 역대 잊혀진 두 번째 소환자들은 대개 오래 살지 못했다. 그러나 첫 진짜 전투가 알려준다. 네 손으로 진짜 싸움에서 죽인 적이라면 — 문지기 고블린이든 고룡이든 — 즉시 정확히 한 레벨. 경험치도, 사냥 곡선도 없다. 마물이 넘치는 세계가, 그날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파고들수록 피할 수 없는 질문 하나가 남는다. 의식이 매번 두 명을 불러낸다면, 왜 역사에 남는 이름은 언제나 하나뿐인가.

등장인물

잊혀진 두 번째 사람의식의 두 번째 소환자

소환 의식이 황야에 내팽개친 두 번째 사람. '킬 즉 레벨업'의 권능을 지녔고, 신분과 목표는 네가 정한다.

레온하르트아홉 번째 용사

왕도가 만인의 기대로 맞이한 아홉 번째 용사. 타고난 광채 아래, '두 번째 사람'에 대한 은밀한 감응을 숨기고 있다.

세라피나성전 대사제

소환 의식을 직접 집전한 대사제.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면서도 침묵을 골랐다.

그림비에르 병기기술자

비에르의 병기기술자이자 투기 상인. 너를 산업혁명 전장에서 가장 날카로운 무기 하나로 만들려 한다.

베로니카황야 용병

안개 황야에서 목숨을 이어온 여성 용병. 부러진 칼 한 자루와 사람 보는 눈 하나로 오늘까지 살아남았다.

알드리크백 년 전 실종된 전설의 용사

백 년 전 소환되고, 서임 전야에 홀연히 사라진 전설의 용사. 죽지 않았다고들 한다.

마르타전대 두 번째 소환자

지난 의식에서 잊혀진 두 번째 사람. 지금은 황야에서 갈 곳 없는 낯선 이들을 받아들인다.

탈리아변경 길잡이

안개 황야 외곽의 사냥꾼 딸. 마물이 나오는 옛길과 안전한 물줄기를 전부 꿰고 있다.

스토리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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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미리보기

균열 속에서 눈뜨다

금요일 밤은 남은 밥 한 그릇으로 끝날 예정이었다. 냉장고와 배달 앱 사이에서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방 안의 모든 불이 한순간에 꺼졌다. TV도, 냉장고의 웅웅거림도, 전자레인지에 떠 있던 붉은 숫자도 전부. 휴대폰을 더듬어 쥐었지만 신호가 없다. 그때 발밑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걸 알아챈다. 가느다란 금빛 선 하나가 마룻바닥을 스스로 뻗어 나가, 네 신발 끝을 비껴가며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호들로 갈라진다. 사방에서 더 많은 선이 흘러나와 바닥 위에 완벽한 원을 그린다. 마룻바닥이 아예 없는 것처럼. 한 발 물러서자 원이 따라 움직인다. 몸을 돌려 문으로 달려가 손잡이를 붙잡은 순간 — 끌려간 것은 옷깃도 팔도 아니라 '너'라는 것 전체였다. 방이 길게 늘어나고, 속이 뒤집히고, 벽이 휘저은 수면처럼 접혀 나간다. 반 초 사이, 복도에서도 창밖에서도 아닌 먼 곳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연결이 성립했다……' '……용사……' '……성공했——' 그러자 다른 목소리가 당황한 채 끼어든다. '잠깐, 마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어!' 압력이 갑자기 두 배가 된다. 소리치고 싶은데 폐에 공기가 한 점도 없다. 빛이 모든 것을 새하얗게 표백한다. 너는 빛실로 짜인 어둠에 매달려 있고, 그중 한 가닥이 유난히 밝게 먼 방향으로 너를 잡아당긴다. 그리고 다른 한 가닥 — 너의 가닥 — 이 옆으로 세차게 튕겨 나간다. 너는 문득 확신한다. 방향을 잘못 들었다. 마지막 생각이 스친다. 문도 안 잠갔는데. 빛실이 팽팽하게 조여지고, 어둠이 너를 삼킨다. 그리고 네 시야가 닿지 않는 어딘가에서, 종 하나가 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의 핵심 법칙: 오직 진짜 전투에서 네 손으로 죽인 적만 레벨업으로 계산된다. 고블린이든 거대한 용이든 매번 정확히 한 레벨. 암살, 벌레 밟아 죽이기, 반항할 힘도 없는 자의 처형, 네가 부린 하수 죽이기는 포함되지 않는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능력치 성장이 함께 지급된다. 시스템이 레벨이나 능력치를 누락했다면 '레벨 교정'과 '능력치 정산' 명령을 쓸 수 있다. 먼저 인물을 정하고, 첫걸음을 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