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이 된 소꿉친구 표지

마왕이 된 소꿉친구

네 앞에 선 마왕은, 네가 십 년을 찾아 헤맨 그 소녀다.

#판타지 #전쟁 #로맨스 #소꿉친구 #진영선택 #운명

스토리 소개

십 년 전 이른 아침, 소꿉친구 엘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은 건 텅 빈 집 한 채와, 마당에 반쯤 지워진 약속의 글귀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마족을 하나로 묶어낸 마왕이 인간 연합을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했고, 불타는 전장에서 마주친 그 얼굴은—엘라였다. 친구인가, 적인가, 아니면. 사라진 그 밤의 진실,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네 칼끝이 향할 곳까지. 이번엔 네가 정한다.

등장인물

당신성은 연합 병사 / 잿빛참나무 마을의 옛 사람

국경의 잿빛참나무 마을 출신의 평범한 병사. 엘라와 함께 자랐고, 이름과 병종과 입장은 개시 시점에 플레이어가 정한다.

엘라마왕 / 플레이어의 소꿉친구

은백색 장발에 핏빛 눈동자, 이마 양옆으로 뿔이 솟은 마왕. 철권으로 마족을 통합했으나, 잿빛참나무 마을의 옛 약속만은 여전히 기억한다.

롤랑 폰 아이젠성은 연합 기사단장

경험 많고 사상자 한 명 한 명을 계산에 넣는 기사단장. 입으로는 엘라를 『그것』이라 부르지만, 이 전쟁이 깨끗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실라스마왕 근위대장 / 마족 총사령관

엘라가 가장 신뢰하는 근위이자 총사령관. 충성심이 고집에 가까울 만큼 강하고, 어떤 인간에게도 뿌리 깊은 경계를 품는다.

네펠라마족 주전파 대장

인간을 완전히 짓밟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마족 대장. 공손한 신하의 태도 밑에 야심을 감추고, 전쟁을 자기 패로 만드는 데 능하다.

미라연합 종군 의무관 / 어린 시절의 놀이친구

플레이어와 엘라와 함께 잿빛참나무 마을에서 자란 종군 의무관. 다정하지만 기억력이 너무 좋아서, 엘라의 이름을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아우구스투스성은 교회 심판관

교회를 대표해 전선의 신앙을 감시하는 심판관. 말투는 온화하지만 『이단 정화』를 당연한 진리로 여기며, 진실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스토리 시작점

시작 설정

오프닝 미리보기

소꿉친구에서 마왕으로

화염평원의 함성이 끊긴 건, 마왕이 손을 들어 올린 순간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과 마족은 불타는 하늘 아래에서 뒤엉켜 있었다. 칼날이 뼈 갑주에 부딪히고, 피가 잿더미를 진흙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양쪽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 너는 살아남은 병사들 사이에 서서 전장 너머를 바라본다. 마족의 진형이 천천히 양옆으로 갈라진다. 그 한가운데에서 누군가 걸어 나온다. 검은 갑주 뒤로 은백색 장발이 흘러내리고, 머리 양옆에서 검은 뿔이 솟아 있다. 핏빛 눈동자가 전장을 한 번 훑는다. 그 당연하다는 듯한 위압에, 가장 늙은 기사도 검을 움켜쥔다. 마왕. 십 년 동안 대륙 전체가 죽이려고 준비해 온 그 사람. 그녀는 너를 보는 순간 발을 멈춘다. 표정이 바뀐다. 처음으로, 당황한 얼굴. 『……설마.』 너는 굳어 버린다. 그 목소리. 그녀가 다가온다. 옆에 있던 기사가 재빨리 장검을 들어 막는다. 『더는 못 가까이 간다!』 마왕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시선은 계속 너에게 꽂혀 있다. 『정말, 나를 몰라보는 거야?』 그 얼굴이 갑자기 익숙해진다. 기억이 밀려온다. 밀밭을 달리던 두 아이. 네 점심을 빼앗고는 깔깔대던 여자애. 내일 아침에 보자고 약속한 한마디. 그리고 텅 빈 집. 그리고 여러 해의 수색. 마지막으로, 아무도 더는 입에 올리지 않는 이름. 너는 그녀를 응시한다. 『……엘라?』 그녀가 아주 작게 웃는다. 『드디어 기억했네.』 주위 병사들이 서로 눈치를 본다. 등 뒤에서 누군가 낮게 중얼거린다. 『저 사람, 마왕을 안다고?』 엘라는 너희를 둘러싼 양군을 한 번 훑고, 다시 너를 본다. 『재회가 이렇게 귀찮을 줄은 몰랐어.』 『넌 사라졌어.』 그녀의 웃음기가 옅어진다. 『알아.』 『모두가 널 죽었다고 생각했어.』 엘라는 잠시 침묵하다가 전장 반대편의 인간 깃발 바다를 바라본다. 『너한테는, 아무도 말해준 적 없는 일들이 있어.』 마족 장수 하나가 앞으로 나선다. 『폐하, 이제 가셔야 합니다.』 엘라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너를 본다. 그리고 손을 내민다. 『여기선 설명할 수 없어. 따라와.』

이것은 강제된 재회다. 너는 엘라가 이 십 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고, 그녀도 전장에서 한 번에 다 말해주지 않는다. 먼저 네가 누구이며 어느 편에 서는지를 정한 다음, 눈앞에 내밀어진 손을 처리하는 편이 좋다. 잡기, 잡지 않기, 칼을 뽑기, 아니면 우선 퇴로를 남기기. 어느 쪽이든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