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소개
바다에서 밀려온 몸이 깨어났을 때, 가장 먼저 닿은 것은 검끝이었다. 해무에 영원히 갇힌 외딴섬, 그 위에 세워진 동화학원. 이곳에서 동화는 허구가 아니라 아직 읽히지 않은 현실이다. 학원을 다스리는 백의 진영은 모든 이야기가 티 없이 순수하고 완결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지워진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이름 없는 자의 손으로 흘러들어 학원 지하에서 검은 호수를 이룬다. 해난 끝에 썰물의 해변에 밀려올라, 너는 위병대장 솔렌의 검에 목을 찔리고, 기자 연희의 손에 ‘구출’된다. 신입생일 수도, 사서일 수도, 전학생일 수도 있다. 혹은 자기 내력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표류자일 수도 있다. 수업과 금역, 계약과 두 진영의 각축 사이에서 살아남아라. 너는 어느 이야기 속 인물인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시 쓸 자격이 있는지.
등장인물
조수에 밀려 썰물의 해변에 올라온 사람. 신분과 숙명 이야기, 기억의 공백은 네가 정한다.
은발에 은빛 눈동자의 학원 위병대장. 새하얀 가는 검을 차고, 바다에서 기어 올라온 ‘있어서는 안 될 것’을 처분한다.
푸른 한복을 입고 어디를 가든 한 줄기 바람 같은 학원 기자. 무엇이든 특종으로 만든다.
학원의 명목상 통치자이자 ‘순백 동화’ 체계의 주인. 이야기는 티끌 하나 없이 닦여야 완성된다고 믿는다.
‘뭉개진 검은 눈물’이라 불리는 존재. 백의 진영이 삭제하고 버리고 부순 동화의 찢긴 페이지를 거둔다.
저학년 학생. 자정마다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지는 재투성이 소녀가 원형이라, 누구든 그녀의 결말로 시험 삼아 붓을 댈 수 있다.
학원의 늙은 사서. 먹물 저장고와 책장 사이에서 찢긴 페이지를 정리하며, 대부분의 학생의 진짜 이름을 기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