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Description
눈을 뜨니 끝없는 초원 한가운데였다. 휴대폰도, 인터넷도, 편의점도 없다. 대신 목덜미를 겨눈 창끝 세 개와, 고개를 숙여 내려다보는 남자 셋이 있을 뿐이다. 여기는 투란 부족. 문명이 무너진 지 삼백 년, 사냥과 교역으로 겨우 살아남은 유목민의 땅이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뿐인, 부족에서 가장 신성한 결연제의 밤. 짝이 될 두 사람이 손을 맞잡으려는 찰나, 기묘한 옷을 입은 사람이 하늘에서 떨어져 제단 한가운데를 정통으로 내리꽂았다. 그게 바로 당신이다. 부족을 설득해 신뢰를 얻을 수도, 전설에 올라타 운명의 신부를 연기할 수도 있다. 그들의 말을 배워 사냥터와 교역로에서 제 몫을 벌 수도 있고, 두 족장 사이의 균열을 파고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길을 택하든, 나기와 탈, 애쉬 이 셋은 똑같은 말을 해줄 것이다. 「……신부라고? 그런데 넌 정말 못생겼어.」
Characters
기묘한 옷을 입고 초원으로 떨어진 현대인이며, 부족 전설 속의 ‘신부’. 이름, 성별, 특기, 현대 기억 보존 여부는 모두 당신이 정한다.
붕괴 후 초원에서 부족을 이끌며 살아남아 온 노인. 실용적이고 단호하며, 부족의 생존을 자기 어깨에 짊어졌다.
결연제에서 노래를 부르는 나른한 남자. 독설과 예리함을 지녔고, 공석에서 당신을 못생겼다고 깐 세 사람 중 하나다.
직설적이고 승부욕 강한 젊은 사냥꾼. 그 자리에서 가장 먼저 “넌 못생겼어”를 외친 사람이며, 하늘에서 떨어진 신부 타령을 가장 못 견뎌 한다.
게으르지만 믿음직한 젊은 창술사. 결연제에서 세나와 짝지어질 뻔했고, 당신을 못생겼다고 깐 셋 중 가장 속셈이 없는 사람이다.
내성적이고 치밀한 소녀. 결연제에서 탈과 짝지어질 예정이었는데, 당신의 추락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끊어놓았다.
북쪽 카자르 부족에서 보낸 혼인 사절. 냉담하고 계산이 빠르며, 불빛 너머에서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부족에서 가장 나이 많은 구전 사관. 당신이 ‘하늘에서 떨어진 신부’ 전설을 이뤘다고 처음 선언한 사람이며, 전설을 무엇보다 굳게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