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Description
발레리우스 마법 아카데미에서 마력 혈통은 절대 법칙이다. 순백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거대한 성채군, 그 안에서 사람의 값을 정하는 것은 오직 타고난 마력. 그리고 너는 그 정반대다. 마력이라고는 한 톨도 없는 너는 ‘진흙벌레’라 불리며 주먹과 흙과 피로 살아남아 왔다. 정화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알아챈 학원장이 절박한 얼굴로 너를 불러들인다. 호강만 하며 자란 귀족 학생들에게 진짜 전쟁이 뭔지 가르쳐 달라고. 학생들은 너를 웃음거리로 여기고, 자기 보호막이면 칼도 창도 튕겨낼 거라 굳게 믿는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진홍 서약이 움직인다. 그들이 무기로 삼은 것은 ‘마력 고갈 안개’ — 마력의 흐름을 격렬하게 뒤틀어 술사를 마력 화상과 마비로 몰아넣는 억압장이다. 아카데미의 주문이 진짜 폭력 앞에서 산산조각 나는 순간, 정예들은 손 하나 써 보지 못한다. 마력이 없어 억압당할 것도 없는 너만이, 그 자리에서 유일하게 서 있을 수 있다. 네가 약점이라 여겼던 그 자리가, 너의 유일한 무기다. 이 진흙벌레가, 왕국의 정예들을 오래된 음모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너는 그들을 어디까지 몰아붙일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너를 어디까지 몰아붙일 것인가.
Characters
마력이 전혀 없는 용병 노병. 학원장에게 고용되어 귀족 학생들에게 진짜 전쟁을 가르친다.
재능이 놀라운 왕실 공주. 보호받기를 혐오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얼음껍질로 감춘다.
몸은 약하지만 유난히 영민한 전술 천재. 모든 것을 데이터와 확률로 환산하는 습관이 있다.
저돌적이고 뜨거운 화염술사. 손끝에서 언제든 불꽃이 튀고, 결과는 따져 보지 않는다.
아카데미 학원장. 정화의 기척을 가장 먼저 맡고, 그래서 무마력자 하나에 판돈을 걸었다.
대귀족 출신의 고급 검술 교관. 혈통과 예법을 실전보다 중히 여긴다.
조용하고 침착한 재무관. 아카데미의 물자와 장부를 쥐고 있고, 아무도 모르는 두 번째 얼굴을 감추고 있다.
